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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왕에서 2번 타자로' 홍창기 "올해 홈런, 타점 기대하세요"

'출루왕' 홍창기(LG 트윈스)가 2024시즌 '타점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뛰어난 콘택트와 선구안을 가진 홍창기는 2021년과 2023년 출루왕에 올랐다. 덕분에 최근 4시즌 동안 전체 타석의 87.8%(전체 2326타석 중 2042타석)를 리드오프로 출장했다. 올 시즌 홍창기는 도루왕 4회 출신 박해민에게 1번 타자를 내주고, 2번으로 옮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1번 박해민-2번 홍창기를 배치, 테이블 세터의 득점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8번 문성주-9번 신민재를 포함하면 발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타자들이 연달아 나온다.기동력이 뛰어난 LG 타선에도 걱정은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우리는 왜 홈런이 안 나오나"라며 안타까워했다.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이 무려 19개가 쏟아졌다. 이때까지 LG만 팀 홈런이 없었다. 염 감독은 "올해 목표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뻥 야구'도 있다. 공인구가 잘 날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선수들 (타구는) 잘 안 날아가더라"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날 홍창기가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재윤으로부터 동점 홈런을 뽑았다. 홍창기는 "올 시즌 우리 팀의 첫 홈런을 내가 기록할지 전혀 몰랐다. 솔직히 말도 안 된다"며 웃었다.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통산 576경기에서 홈런 11개만 쳤다. 지난해 단 하나뿐인 홈런도 98번째 경기(8월 13일 KT 위즈전)에서 나왔다.타순 변화에 걸맞은 활약을 다짐한다. 그는 "내게 득점권 찬스가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안타나 희생 플라이 등으로 기회가 올 때마다 (주자를) 쓸어 담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576경기에서 통산 207타점을 올린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4타점을 몰아쳤다. 홍창기는 "아직 2번 타순에 적응하는 단계다. 해민이 형이 출루하면 (그의 도루를 돕기 위해) 내가 타석에서 공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도 있다. 잘 판단하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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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수 무안타 꽉 막힌 '출루 괴물'…감독은 "타순 그대로 간다" 신뢰

'출루왕' 홍창기(30·LG 트윈스)가 공격 활로를 뚫어야 한다.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2-3으로 패했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1982년 1차전 무승부 제외)에 이른다. 1994년 이후 첫 KS 정상에 도전하는 LG로선 30% 미만의 우승 확률과 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리드오프 홍창기의 부진이 아쉬웠다. 이날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홍창기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없이 삼진 2개로 타석에서의 생산성이 제로에 가까웠다. 2번 박해민이 멀티 출루(안타, 몸에 맞는 공)에 성공했으나 홍창기가 침묵하니 중심 타선에 대량 득점 찬스가 이어지지 않았다.특히 세 번째 타석이 결정적이었다. LG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4회 말 7번 박동원의 몸에 맞는 공과 9번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희생 플라이 하나면 리드를 잡을 수 있었으나 홍창기가 초구 1루 땅볼로 아웃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2사 2·3루에서 박해민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홍창기는 6회와 9회는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데뷔 첫 KS 첫 번쨰 경기는 '악몽'에 가까웠다. 홍창기는 자타공인 KBO리그 '출루 괴물'이다. 올 시즌 출루율이 0.444로 규정타석을 채운 50명의 타자 중 1위. 부문 2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0.407)과 4푼 가량 차이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내복사근(옆구리) 부상으로 부침이 심했다.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 탓에 장기인 출루율이 전년 대비 6푼 이상 하락한 0.390에 머물렀다. 건강을 회복한 올 시즌, 2021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출루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LG를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KS에서도 어깨가 무거웠다. '돌격대장'으로 KT 마운드를 흔들어야 한다. KS 1차전에선 활약이 미미했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염 감독은 "첫 경기 끝났다. 내일은 창기가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 타순은 그대로 간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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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숫자 의식 마라" 임찬규 11승 만든 염갈량 한마디

"숫자를 바라보는 순간 멘털이 무너지게 돼 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한마디 덕분일까. 임찬규(30·LG)가 5년 만에 11승을 달성했다.임찬규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세웠던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이다.이날 임찬규의 투구는 불안했다. 1회와 3회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몰렸다. 1회에만 39구를 던지는 등 경기 흐름이 불안했다. 그러나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두 차례 만루 위기에서 1피안타 2탈삼진으로 1점만 내줬다.임찬규는 "경기 초반 안 좋았을 때, 감독님께서 일단 똑같이 던져보라고 하셨다. (위기를 막은) 3회가 끝나고 돌아왔을 때 감독님께서 '(팀의 승패와 기록 등의) 숫자들이 보이니 네가 너무 잘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임찬규는 "감독님께서 '홈런 맞고, 안타를 맞아도 좋다.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가운데로 던진다고 생각하라'고 하셨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4, 5회를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임찬규로서는 '숫자'가 눈에 밟힐 법한 시즌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재수'를 선택한 그는 올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3.69로 팀의 2선발 역할을 해왔다. 평균자책점도 2011년 데뷔 이후 가장 좋다.염경엽 감독은 그럴수록 기록을 의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7일 경기 전에도 기록과 멘털의 관계를 짚은 바 있다. 커리어 첫 3할 타율(18일 기준 0.302)에 도전 중인 LG 2루수 신민재를 두고도 "본인이 3할을 생각하면 3할을 못 칠 거다. 선수가 그 숫자를 보면 못 치게 돼 있다"며 "'타율 0.280을 치면서 내 야구를 한다'고 생각하면 3할을 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숫자를 바라보는 순간 멘털이 무너지게 돼 있다. 야구라는 게 그렇다. 자기 루틴을 지키는 사람이 자기 야구를 하지, 숫자를 보는 사람들은 절대 (뛰어난) 커리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지난해까지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LG는 올 시즌 압도적인 팀으로 성장했다. 임찬규, 신민재 외에도 타격왕·출루왕에 도전하는 홍창기(타율 0.340 출루율 0.452), 풀타임 3할 타율에 도전하는 문성주(타율 0.298) 등이 활약 중이다. 투수진에서도 백승현-유영찬-박명근 등 신진 필승조와 선발 전향한 이정용이 깜짝 등장했다. 이들은 올해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고 있다.염경엽 감독은 이들에게 한결같이 "숫자를 보지 마라"고 하고 있다. 그 결과, LG 선수단은 9월 중순에 접어들어서도 독보적 1위라는 최고의 '숫자'를 남기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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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전반기 가장 잘나간 남자 홍창기

양의지(두산 베어스)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출루왕'은 홍창기(30·LG 트윈스)다.홍창기의 전반기 출루율은 0.449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52명의 타자 중 1위. 5월부터 줄곧 선두다. 6~7월 출루율은 0.462로 시즌 기록보다 더 높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전반기를 돌아보며 "아무래도 많이 나가서(출루)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게 좋았다. 하지만 (시즌 전체가 아닌) 전반기 기록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염경엽 LG 감독의 시즌 구상은 초반부터 꼬였다. 베테랑 리드오프 서건창이 부진, 그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다. 홍창기는 염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시즌 네 번째 경기부터 1번 타자로 출전한 홍창기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중심 타선에 찬스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며 팀의 전반기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LG는 49승 2무 30패로 SSG 랜더스(46승 1무 32패)에 2.5 경기 앞선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강점이 살아났다. 홍창기는 2021시즌 출루왕 출신이다. 2016년 데뷔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그해 144경기에 모두 출전, 출루율 0.456를 기록했다. 강백호(KT 위즈·0.450)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미미했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3~4주 전열에서 이탈한 뒤 복귀했으나 타격감이 곤두박질쳤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출루율마저 전년 대비 6푼 이상 하락한 0.390에 머물렀다.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홍창기는 스프링캠프 내내 부상 방지에 중점을 뒀다. 보강 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극정성이 통했을까. 올해 전반기 팀이 치른 81경기 중 80경기를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니 공격지표도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출루율은 물론이고 약점으로 지적받은 왼손 투수 상대 타율(0.264→0.355)도 향상됐다. 홍창기는 "후반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타율은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왼손 투수에 약했던 건) 지난해에는 부상 이후 밸런스가 흐트러져서 더 그렇게 보였던 거 같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고 똑같이 대처하고 있는데 운이 좋아서 결과가 더 좋게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캠프 때부터 2스트라이크 전까지 공을 강하게 치려고 많이 연습했다. 헛스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고 귀띔했다.LG는 1994년 한국시리즈(KS) 우승 이후 긴 침묵 중이다. 올해가 우승 갈증을 풀어낼 적기라는 평가다. '잠실 돌격대장' 홍창기의 후반기 활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는 "개인 목표는 따로 없다. 개인적인 성적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신경을 쓰면 성적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대신 팀이 많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초점을 두려고 한다"며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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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0.439···우리가 알던 '출루왕'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대표 '출루왕'이 돌아왔다.올 시즌 홍창기(30·LG 트윈스)의 출루 능력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홍창기는 25일까지 출루율 0.439을 기록, 팀 동료 문성주(0.441)와 부문 1·2위를 다툰다.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출루율이 4할을 넘는 건 6명에 불과하다.출루는 홍창기의 강력한 '무기'이다. 그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보낸 2021년 리그 출루율 1위(0.456)에 올랐다. 그해 강백호(KT 위즈·0.450)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0.438)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에 모두 앞서며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각인했다. 볼넷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109개를 골라내 까다로운 타자였다. 가치를 인정받아 연봉이 1억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라 팀 내 최고 연봉(FA 제외) 및 인상률(220%)을 기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커리어 하이'였다.홍창기의 무기는 지난해 예리함을 잃었다.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수준급 수치지만 4할을 크게 웃돈 직전 시즌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6월 내복사근(옆구리)을 다친 게 화근이었다. 전반기(64경기 출루율 0.403) 유지하던 성적이 후반기(54경기, 출루율 0.374)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창기는 "시범경기 때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조금 조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복귀한 후에도 좋아지고 있을 때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키워드는 절치부심이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캠프 때부터 2스트라이크 전까지 공을 강하게 치려고 많이 연습했다. 헛스윙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본인의 장점을 살려 콘택트하고, 선구안으로 승부하자고 했다"고 방향성을 설명했다.출루를 너무 신경 쓰다 보니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이 코치는 "헛스윙을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면서 타격 포인트가 많이 뒤로 와 있었다"며 "파울이 계속 나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왔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본인의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서 1루 선상 쪽으로 타구 보내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출루율이 올라가면서 타율까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청신호가 켜졌다.홍창기는 지난 4월 1일 열린 개막전 9번 타자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지난해 주로 테이블세터를 맡은 홍창기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낙담하지 않았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타율 0.600(10타수 6안타) 출루율 0.714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고무된 염 감독은 시즌 구상을 바꿔 곧바로 홍창기를 1번 타자로 기용했다.홍창기는 지난 4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본 출루율'로 "0.380이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이상을 유지하면 좋을 거 같다"며 "올 시즌에는 진짜 안 아픈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출루 능력을 앞세운 '건강한' 홍창기가 목표 달성을 위해 진격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2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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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장타 욕심 버린 '10라운더' 문성주, 밥상 차리는 '만능키'

'10라운드의 기적' 문성주(26·LG 트윈스)가 장타 욕심을 버렸다.문성주는 지난해 LG가 발견한 '보물'이다. 정규시즌 106경기에 출전한 문성주는 타율 0.303(327타수 99안타)로 맹활약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출루율(0.401)과 장타율(0.422)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커리어 하이였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LG에 신바람을 일으켰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문성주의 타율은 8월까지 0.336(274타수 92안타). '장외 타격왕' 경쟁을 할 정도였다. 그런데 9월 월간 타율이 0.149(47타수 7안타)로 크게 떨어졌다. 부족하다고 생각한 장타를 의식한 순간, 타격 지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 장타를 머릿속에 그리자 콤팩트한 스윙이 사라졌다. 스윙 궤적이 커지니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정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지만 결과에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다.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문성주는 장타를 의식했다. 방황하던 문성주의 길잡이가 된 건 염경엽 LG 감독과 이호준 타격 코치였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문성주는 스윙 궤적을 크게 하는 것보다 배트 스피드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타격 시 원심력을 이용한 배트 스피드로도 충분히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장점마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장타를 의식하지 않으니 타석에서 더 단단해졌다. 문성주는 올 시즌 첫 8경기에서 타율 0.414(29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타격 5위, 출루율(0.514) 4위, 최다안타 2위다. 타석당 투구 수가 4.24개로 LG 타자 중 가장 많다. 테이블 세터로 출전, 투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을 수시로 바꾸는 염경엽 감독이지만 유독 2번 타순은 고정에 가깝다. 그만큼 문성주를 향한 팀 내 신뢰가 두텁다.문성주는 "장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그 생각은 안 한다. (큰 타구는) 형들이 쳐줄 거라고 생각하고 난 많이 살아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더 좋은 배팅이 나오는 거 같다"며 "솔직히 장타를 생각하다 보면 밸런스가 깨진다. 지난해 마지막에 그런 영향도 조금 있었는데 올해는 흔들리지 않고 해보겠다"고 말했다.LG는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김현수와 박해민은 물론이고 '출루왕' 홍창기가 버틴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의 주 포지션도 외야라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2차 10라운드(전체 97순위)에 뽑힌 문성주는 기회의 소중함을 잘 안다. 조금씩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지만 안심하지 않는다. 그는 "(외야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시니까 거기에 맞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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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LG에서의 적응기, 2번 타자와 도루

박해민(32)이 LG 트윈스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12월 4년 총 6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삼성을 떠나 LG로 옮겼다. 2012년 삼성 육성 선수로 입단한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 LG에는 '출루왕' 홍창기가 있었다. 수비 포지션도 같고, 타순 역시 리드오프(1번)로 똑같았다. 류지현 전 LG 감독은 "우리 팀에 뛰어난 1번 타자가 두 명이나 있어 감독으로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KBO리그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해민이 중견수를 꿰찼지만, 타순은 2번으로 밀려났다. 박해민은 2019~2021년 전체 타석의 61%를 1번 타자로 나섰다. 2번 타순 비중은 11.8%였다. 박해민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가 1번 타자로 나설 때 내가 주로 2번 타자를 맡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위해선 적응이 필요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 때문이다. 홍창기는 2020년 출루율 0.411(6위), 지난해엔 0.456(1위)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원래 1번 타자는 1회 첫 타석에 투수의 와인드업에 타이밍을 맞춰 들어선다. 그런데 (홍)창기는 공을 많이 보고 출루율도 높은 유형이다. 창기가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고, 내가 후속 타자로 들어서면 투수의 세트 포지션 동작과 마주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세트 포지션은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주자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거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투구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와인드업에 맞춰 첫 타석을 준비한 박해민에게는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어차피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타석부터는 투수의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이 모두 눈에 익은 터라 크게 상관이 없다. 박해민이 찾은 방법은 연구와 노력이다. 그는 "경기 전날부터 상대 투수의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을 모두 챙겨 보고 눈에 익히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의 박해민은 4월 한 달 타율 0.183의 혹독한 적응기를 거친 뒤 5월 이후 타율 0.31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타격 부진에 빠진 홍창기보다 1번 타자로 더 자주 들어서기도 했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289 49타점 97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의 강점 중 하나는 빠른 발이다.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저력이 있다. 올 시즌 박해민의 도루는 24개, 성공률은 80%로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2014년 삼성에서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이후 도루 성공과 시도(30회)가 가장 적은 편이었다. 그는 "무작정 뛰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깨달았다. 이전보다 더 신중해졌다"라며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 또는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상황에서 베이스를 훔치려고 했다. 박해민은 "(김현수-채은성-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워낙 좋으니까 내가 뛰었다가 아웃되면 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았다. 시즌 초반에는 (팀을 옮긴만큼) 내 장점을 보여주고 싶어 도루를 많이 시도했는데 점점 경기 상황을 고려하며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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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디까지 쳐봤니?" 타격 5위는 "1번 빼고 다"

올 시즌 데뷔 첫 규정타석을 달성한 LG 트윈스 문보경(22)은 어느 곳에 갖다 놓아도 잘한다. LG는 지난 28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 선두 SSG 랜더스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2번 타자' 문보경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5회 초 2사 2루에서 한화 김민우에게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문보경은 27~28일 이틀 연속 2번 타순에 배치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출루왕' 홍창기가 다소 주춤하자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다양한 타순을 테스트 중이다. 먼저 '2번 타자 문보경'을 기용했다. 류 감독은 "단기전에선 상대 투수와 타자 컨디션에 따라 타순이 바뀔 수 있다. 여러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의 출루율(0.387)이 팀 내 1위이자 KBO리그 전체 6위로 높아 가능한 선택이다. 문보경은 29일 KT 위즈전에는 6번 타순에 복귀했다. 타자 유형에 따라 타순이 달라지고, 개인이 선호하는 타순도 있기 마련이다. 타순별로 기대하는 역할도 다르다. 타순이 자주 바뀌면 타자가 혼란스럽다. 문보경은 올 시즌 1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에 한 차례 이상 선발 출전했다. 시즌 초반 채은성이 이탈하고, 오지환이 5번 타순에 정착하기 전인 4월에는 4번(28타석) 5번(38타석) 타순으로 주로 출전했다. 5할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총 7일(4월 3~4일, 6~9일, 12일) 동안 타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월 15일 KIA 타이거즈전에는 김현수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지자, 문보경은 3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군에 다녀온 뒤엔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다.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을 잇는 6번 타자(149타석)로 가장 많이 나섰다. 하지만 문성주가 '장외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땐 타순이 8번(72타석)~9번(19타석)까지 내려갔다. 7번 타자로는 두 번째로 많은 94타석에 들어섰다. 문보경은 프로 4년 차, 풀 타임 2년 차를 맞는 신예다. 지난해 5월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했다. 경험이 적은 만큼 타순이 바뀌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류지현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경계해 문보경의 상위 타순 기용을 주저했다. 그러나 문보경은 타순 변화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 시즌 그의 타율은 29일 기준 0.322다. 타격왕 경쟁 중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건우(NC 다이노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2000년 이후 출신 선수 중에선 타율이 가장 높다. 문보경은 "타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2번 타자로 나섰을 때도 2회에 타석에 들어서다 1회에 나간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어느 타순이든 똑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의 성장은 이뿐만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팀 공헌도가 높다. 주 포지션 3루 수비력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또한 채은성이 다쳤을 때 1루수(선발 73타석)로도 출장했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은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다. 올해 공·수에서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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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할 9푼만 5번, 올해도?…FA 이적생의 솔직 인정 "저는 3할 타자 아니에요"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해민(32·LG 트윈스) 개인 두 번째로 3할 타율을 향하고 있다. 27일 기준으로 올 시즌 박해민의 타율은 0.290(531타수 154안타)이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박해민은 4월까지 타율 0.183에 그치며 부진에 허덕였다. 5월부터 8월까지 월간 타율 3할 이상을 기록, 8월 3일 드디어 타율 0.300에 도달했다. 4월 2일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타율 3할 고지를 밟은 건 처음이다. 이후 박해민의 타율은 한 달 넘게 3할 근처에서 오르내렸다. 지난 10일 시즌 최고 0.303까지 올랐다가 다시 2할 9푼대로 떨어졌다. 정작 박해민은 "3할 타율에 전혀 욕심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는 "(난) 3할 타자가 아니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뒤 그가 3할 타율을 달성한 건 2016년(0.300) 한 차례뿐이었다. 2018년엔 타율 0.299를 기록, 딱 1리 차이로 3할 타율 달성을 아쉽게 놓쳤다. 이 외에도 2015년과 2020~2021년까지 통산 네 차례나 2할 9푼대 타율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에 23타석 부족했던 2014년에도 타율 0.297로 타율 3할에 이르지 못했다. 개인 통산 타율은 0.287이다. 박해민은 "1군에서 뛰며 8년 동안 세 번 정도 3할 타율을 달성했다면 (3할에) 욕심을 내 볼 것이다. 하지만 난 통산 타율 2할 8푼대 타자다. 3할 타율을 욕심낸다면 말 그대로 욕심"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대신 박해민은 사령탑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준다. LG는 박해민과 홍창기, 두 명의 리드오프가 함께 뛰고 있다. 출루왕 홍창기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박해민이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준다. 류지현 LG 감독은 "홍창기가 빠졌을 때 해민이가 잘해준 덕분에 올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좋은 1번 타자가 두 명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박해민처럼 게임을 풀어나갈 선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강팀과 약팀이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의 팀 공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과감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주루를 선보인다. 도루 부문 공동 4위(24개)다. 수비에선 안타성 타구를 여러 차례 잡아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팀 내 유일하게 전 경기 출장 중이고, 수비 이닝(1115이닝, 2위 오지환 1094이닝)도 가장 많다. LG가 지난해 12월 박해민을 4년 총 60억원에 FA 영입한 이유다. 류지현 감독은 "안에서 보니 상상 이상의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시즌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하나 득점권 타율은 0.328로 높다. 리그 8위다. 27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도 박해민의 배트에서 결승점이 나왔다. 그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초 1사 3루에서 신인 문동주의 커브를 공략해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LG 1-0 승)이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더 매섭게 방망이를 돌린다.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지만 결승타도 8개로 많다. 박해민은 "리드오프에 대한 익숙함은 있지만, 그렇다고 1번 타자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며 "타격에서 조금 부족한 점은 수비와 주루로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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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서 밀려난 야잘잘, 타율 0.500 조커로

LG 이형종(33)이 조금씩 미소를 되찾고 있다. LG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두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1로 앞선 9회 초 최정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해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형종은 이번에도 '한방'을 보여줬다. LG가 0-1로 뒤진 7회 말 로벨 가르시아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하자, 류지현 LG 감독은 이영빈 타석에서 이형종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이형종은 가르시아의 도루 성공으로 맞은 2사 2루에서 우완 윌머 폰트의 시속 151㎞ 직구를 공략해 2-1로 역전하는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형종은 타자 전향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4년 타자로 전향해 2016년 1군 타석에 처음 들어선 그는 2018년 시즌 중반 4할 타율을 넘보며 타격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2008년 LG 1차지명 투수로 입단한 그가 타자 전향 후 성공 가도를 달려 '야잘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LG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하며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LG는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과 4년 총 60억원에 계약,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다. 김현수와 홍창기가 있는 데다 개막 후엔 신예 문성주와 이재원이 크게 성장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이형종은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다. 전반기 성적은 7경기 출장에 9타수 3안타가 전부였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른 날이 훨씬 더 많았다. 이형종은 최근 들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회 초 1-1 동점이던 2사 2·3루 허도환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그는 상대 마무리 김재윤의 2구째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결승 2타점 적시타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이형종은 선발 출장(6경기)한 날보다 대타(8경기)로 출장한 적이 더 많다. 하지만 대타 타율이 0.500로 높다. 8타수 4안타. 올 시즌 첫 타석도 교체로 나서 소화했다. 5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부터 대수비로 나선 그는 6회 말 1사 1루에서 안우진의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쳤다. 6월 2일 사직 롯데전에서 1-2로 뒤진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상대 실책으로 홈까지 밟았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2(24타수 7안타) 6타점으로 초라하다. 하지만 대타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조금씩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LG의 외야진은 탄탄하다. 김현수는 타점 1위(94개)에 올라있고, 최근 리드오프로 나서는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가 뛰어나다. 홍창기는 출루왕,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이다. 하지만 좌타 일색이다. 우타자는 이형종과 이재원(13홈런) 둘뿐이다. 홍창기와 문성주가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고, 이재원은 장타력이 뛰어나나 콘택트가 다소 떨어진다. 베테랑 이형종에게 보다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이다. 이형종은 "선발 출장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라도 나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많진 않더라도 작은 기회를 잘 살려 이겨내고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는 각오로 임한다. 이형석 기자 2022.09.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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